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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산수유 꽃이 피었다

by 장돌뱅이. 2023. 3. 20.

손자들과 보낸 10일에서 돌아와 아내와 한가한 주말을 보냈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주꾸미는 역시 봄이 제철이다. 함께 무쳐먹는 미나리의 향도 향긋했다.

만개한 봄날도 좋지만 이제 막 시작한 봄 기운도 좋다.
새로운 계절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설렘 같은 것이 있어서일까? 
호수로 강으로 공원으로 걸어다니는 곳마다 봄이 움트고 있었다.

혼자 길을 가는데
산수유 한 그루 꽃이 피었다

바람에 떠는 꽃 새에 앉아
벌 한 마리 날아와 겨울을 이야기하고

나는 멈춰서 가만히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 박형진, 「산수유」-

손자친구들의 여운은 아직 온몸에  봄꽃 몽우리처럼 남아 스멀거렸다.
아내와 나는 자주 손자친구들 이름을 불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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