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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3

2024년 10월 푸껫 6 까따노이(작은 까따) 해변 아침 산책.거침 파도가 줄지어 해변으로 밀려왔다. 강한 바람도 함께 불었다.살갗과 옷에 축축하게 감겨왔지만 느낌이 시원해서 싫지는 않았다.파도도 바람도 계절이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서야 잔잔해질 것이다.숙소에는 곳곳에 불교 장식과 조형물이 많다. 태국의 많은 숙소가 그렇긴 하지만 특히 이곳은 오너가 태국인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숙소 이름인 몸트리의 '트리'는 그의 이름이다. 태국 왕실의 일원이라고 한다.'몸'은 태국어로 어떤 경칭이라고 하는데 숙소의 직원은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했다. 몸트리스 키친은 시원스러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모처럼 날씨도 맑아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엔 밝은 기운이 가득했다. 오붓한 크기임에도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2024. 10. 28.
올해의 '첫' 일들 새해 첫날, 특별히 단호하게 어떤 결심을 세우지 않았다. 도전과 성취의 의지를 다지는 대신에 이전부터 해오고 올해도 변함없이 반복할 자잘한 일상들을 잠시 생각해 보았을 뿐이다. 책 읽기, 음식 만들기, 영화 보기, 걷기, 손자들과 열심히 놀기 그리고 그림 그리기 따위. 1. 첫 책 2023년에 읽은 첫 책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1 - 서울편』이었다. 올해 아내와 함께 궁궐을 포함하여 서울 시내를 돌아볼 때 그의 답사기를 참고할 것 같다. 하지만 이전의 답사기에 비해 작가의 개인적인 인맥담과 소회가 많아지면서 읽는 재미는 덜 했다. 특히 "인사동3"은 인사동 관련한 유명 인사들의 인명을 단순 나열하는 식이어서 저자에게는 친근감 있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람들.. 2023. 1. 3.
초복 노노스쿨에서 만들어 온 "오징어 채소전"과 "부추들깨 무침", 그리고 "흑미삼계탕"에 막걸리를 곁들여 아내와 복달임을 했다. 옛날에 비해 섭생 과잉의 현대인에게 복달임은 이제 여름의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영양 보충의 의미보다는 안 하면 뭔가 좀 서운한 전통의 행사쯤이 되겠다. 노노스쿨이 방학에 들어갔다. 즐거운 배움터였기에 아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방학이 가져올 여유와 휴식이 싫지 않았다. TV연속극 "녹두꽃"을 보고 아내와 열두 시가 가까운 늦은 밤 큰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함께 하는 산책은 오붓한 나눔과 성찰이 있는 시간이다. 생각과 대화를 나누고 나눔을 통해 때로 삶의 고갱이에서 이탈한 일상의 궤적을 돌아보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 발에 밟히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본질로 와닿는다".. 2019.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