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도서관1 도서관 책장 속 책을 줄여가기 시작하면서 새 책을 거의 사지 않는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거나 필요한 경우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서관은 큰 복이다. 모처럼 간 도서관이라 욕심을 내서 여러 권의 책을 빌렸다. 아내가 좋아할 만한 책이라 생각되는 책도 한 권 골랐다. 그런데 아내는 책을 읽다가 언젠가 읽은 책 같다고 했다. 대출 기록을 뒤져보니 정말 그랬다. 아내는 그래도 상관없단다. 어차피 세부 내용은 거의 생각나지 않으니 처음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나도 아내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표시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점점 우리 서로 얼굴조차 못 알아보게 되는 거 아녀?" 그날까지 내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내다가 도서관의 책처럼 조용히 반납되어져야 할 텐데······ .. 2022.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