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버섯장조림1 내가 읽은 쉬운 시 115 - 박정만의 「작은 연가(戀歌)」 금요일 저녁. 백수에게 주말과 주중이 다를 리 없건만 한결 마음이 느긋해진다. 아직 '직장물'을 미처 못 씻어냈다는 뜻인가. 서쪽 노을이 붉다. 바람도 선선하여 앞뒤 베란다의 문을 활짝 열고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한다. 오늘 저녁은 준비할 게 크게 없다. 조리공부 시간에 만들어 싸가지고 온 음식을 데우면 된다. 오미자소스 돼지갈비찜과 쭈꾸미미나리무침, 그리고 새송이버섯장조림.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는 등 뒤 식탁에 앉아 낮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친구의 딸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삼십 대 중반의 나이로 부모의 은근한 염려를 받더니 드디어 짝을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이 다 스노우보드 매니아라 신혼여행도 미루었다가 우리나라가 한 여름일 때 보드를 타러 지구 남반부로 간다고. 젊은 세대답다는데 아내와 동의.. 2019.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