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1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도' 눈이 온다 오늘은 눈이 내릴 거라고 한다.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까지 있는 모양이다. 3월도 하순인데 눈이라니! 어제 저녁 때마침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는 김춘수의 시를 읽었다.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을 어루만지면서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시인이 샤갈의 그림 「나와 마을」을 보고 쓴 시라고 한다. 그림에는 눈이 내리지 않으니 .. 2022.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