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력1 다시 보다 - 마당극『춘풍이 온다』 지방에서 근무하던 1980년 대 중반 우연히 마당극에 참여한 적이 있다. 몸을 담고 있던 독서회에서 뭔가를 기념하자는 취지로 학예회 수준의 '판'을 벌였던 것이다. 그래도 대학생과 일반 젊은 관객까지 제법 들어와 공연장의 열기는 그럴싸 했다. 문제는 배우 쪽에 있었다. 연극에 대한 경험은커녕 다양한 생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인데다가 한자리에 모여 연습 시간도 충분치 못한 탓에 극의 진행은 매끄럽지 못 했다. 그런데 그 부족함이 오히려 관객들의 흥을 돋구는 듯했다. 나아가 관객들은 추임새와 격려로 분위기와 극을 이끌기도 했다. 관객들이 전문적인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판' 자체에 대한 공감대로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마당극에서 내가 맡은 역은 강도 - 시골에서 올라와 갖은 고생을 다하며 노력했지.. 2018.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