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미역국1 생일 저하 집에 오면 나는 1호 방에서 잔다. 저하의 침대 옆 매트리스가 나의 잠자리다. 가끔씩은 저하 침대에서 자기도 한다. 1인용이라 비좁지만 저하는 한 번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인 적이 없다. 가만히 누워 함께 BTS나 뉴진스의 노래를 듣다가 보면 저하의 숨소리가 차츰 고르게 잦아든다. 거기에 전해지는 달달한 체취, 뒤척임, 잠꼬대까지 전해지면 나는 아늑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손자'저하'1호의 생일. 해마다 쌓이는 한 살 한 살이 대견스럽고 신기하다. 경외스럽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누군가에게 감사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부디 이 대견과 신기와 경외와 감사의 즐거움을 오래 지켜볼 수 있기를! *이전글 : 2024.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