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생일1 친구와 나의 삼 년 친구야, 이른 아침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을 때 너는 벌써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는 첫울음을 던지고 신생아실 유리창 안쪽에서 차분하게 잠들어 있었지. "안녕, 친구야!" 할머니와 나는 손을 흔들며 목소리를 낮춰 인사를 전했어. 그때 느껴지던 어떤 신비로움과 봄바람 같은 청량한 기운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동안 너는 울고 웃고 젖 먹고 트림하고 똥 싸고 잠 자고 다시 밥 먹고 간식 먹고 뒤집고 기고 한발짝 걷고 두 발짝 걷다간 달리고 구르고 미끄러지고 뛰어내리고 열나고 내리고 (기억하니? 할아버지 환갑을 너와 병원에서 보낸 걸^^) 아프고 낫고 허리를 꺽고 떼를 쓰기도 하며 자랐고 쑥쑥 자랐고. 우리는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고 (너의 격렬한 춤사위라니!) 기타 치고 실로폰 두드리고 "호랑이와 곳감"과 ".. 2019.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