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친국1 정화되는 시간 생의 어떤 시간이 너와 보낸 하루 만큼 맑고 깨끗할 수 있을까? 이순이 지나고서도 나를 그렇게 정화시킬 수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하루 종일 쉬임없이 함께 달리다가 걷고 걷다가 달리고, 떨어진 솔방울을 발로 차 굴리고, 그네와 미끄럼을 타고, 숨바꼭질을 하고, 기차를 움직여 색색의 터널을 지나다간 별안간 낚시놀이로 바꾸고, 벌써 수십 번 째인 '호랑이와 곶감'과 '햇님달님'을 마치 처음인양 나는 이야기 하고 너는 긴장해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표정이 좋아서 나는 또 더욱 과장된 목소리와 몸짓을 섞는다. 무등을 태우고 장난을 걸 때마다 자지러지는 너의 웃음소리라니! 그래도 친구야 너의 "한번 더!" 하는 요청은 세 번까지만 해주라. 거절할 수 없는 네 말을 들어주다 보니 허리가 시큰시큰해온다. 내 친구.. 2019.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