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2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설 연휴에 눈이 많이 온다는 안전문자가 여러번 왔다.하루종일 눈이 오락가락했다.강변에 나가 걸었는데 삽시간에 눈앞이 자욱하도록 눈이 쏟아졌다.싸락눈이었다가 진눈깨비였다가 함박눈이였다가.하필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옷 앞에 하얗게 달라붙었다.서울숲으로 길을 바꾸어 집으로 돌아왔다.아내와 커피를 마시며 쉬지 않고 내리는 창밖의 눈을 바라보았다.설음식 준비를 시작한 아내는 딸아이네가 올 때 길이 미끄럽지 않을까 소소한 걱정을 했다.밤에도 많은 눈이 올 거라지만 나는 나른하고 아늑해졌다. 송창식의 노래 을 들었다.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가만히 눈 감고 귀 기울이면까마득히 먼 데서 눈 맞는 소리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당신은 못 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잠만 들면 나는 거기.. 2025. 1. 28.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시월에 들면서 기온이 확연히 달라졌다.이래도 될까 싶게 갑자기 쌀쌀해진 아침저녁에 서둘러 긴팔 옷을 꺼내 입게 되었다.머지않아 투명한 햇살은 초록의 잎새에 스며들어 마른 향기를 피워 올리기 시작할 것이다.하늘과 땅 사이가 유난히 휑하게 넓어져 보이는 날에는 잊고 지냈던 무엇인가가 혹은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더러는 쓸쓸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리움과 쓸쓸함이야말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선함과 아름다움을 잠시라도 자각하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순간 아닐까? '악한' 그리움이라거나 '나쁜' 쓸쓸함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형용 모순일 것이므로. 눈이 부시게 푸르는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눈이 나리면 어이하리야봄이 또오면 어이하리야내가.. 2024.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