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2 '글로벌'한 인연 미국 생활을 할 때, 아내와 나를 천주교로 이끌어주신 수녀님과 이웃이자 교우.그 이후 아내와 나는 한국으로, 수녀님께선 동남아를 거쳐 귀국을 하셨고, 패트릭 님과 카타리나 님은 폴란드로 옮겨 지금도 살고 있다.연말을 맞아 패트릭 님에 앞서 카타리나 님이 귀국하여 함께 식사와 커피를 했다.거리는 소란스런 시절이지만 잠시 지난날과 지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글로벌'시대다운 인연이네요."수녀님이 말씀하셨다.이제부터 세상은 수녀님께서 직접 내려준 커피를 마셔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그렇게 두 종류가 있다고 나는 주장했다.^^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풀씨 하나로 만나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아름답던 시절은 짧고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나 또한 너 .. 2024. 12. 14. 『장일순 평전』 아내와 나에게 천주교 교리를 가르쳐 주신 수녀님께서 '무더위를 식혀줄' 책이라며 『장일순 평전』을 보내주셨다. 읽는 동안 정말 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다.무위당(无爲堂) 장일순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살았고 원주에 묻혔다.그는 가난한 화가에게 자기 담뱃갑을 건네주고 자신은 길에서 꽁초를 주워서 피는 사람이었고,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에게 돈을 찾아 돌려주면서 또 동시에 소매치기에게 손해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사람이었다. 잠든 아내에게 부채질을 해주어 더위를 쫓아주는 사람이었고, 좌절하거나 힘들어하는 주변의 노래꾼, 예술가, 활동가, 장애자,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용기를 주었다. 그는 항상 낮은 자세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사람이었.. 2024.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