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강아지1 약한 것들에 대한 사랑 야니와 아니카(이하 야아님) 부부와 집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야니님과 나와 둘이서 만날 때는 주로 돼지국밥을 먹지만 아내 동반으로 만날 때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아내들의 취향에 따라 담백한 쪽으로 기운다. 이번에는 슴슴한 냉면을 먹었다. 만두와 수육 한 접시를 곁들였다. 수육은 다분히 나에 대한 배려다. 아무 이야기를 꺼내도 공감하는 상대가 있다. 야아님이 그렇다. 정확히는 공감받을 거라는 생각에 아무 이야기나 꺼내는 사이이고, 더 정확하게는 그런 생각조차 없이 그냥 아무 이야기나 두서없이 주고받는 사이다.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이나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경지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애초부터 특별한 경계가 없는 데다가 서로의 다름을.. 2023.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