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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5

시애틀(끝) -시내 돌아다니기 파이어니어 스퀘어 PIONEER SQUARE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호텔 셔틀 버스로 가는 도중, 운전수에게 그 일대에 아침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TAT'S DELI”( http://tatsdeli.com/ )를 추천했다. 파이어니어 스퀘어에서뿐만 아니라 시애틀 전체에서 자가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라고 덧붙였다. 내친 김에 그곳에서 아침 식사로 추천할 만한 메뉴를 물었더니 “그라인더 GRINDER”라고 역시 망설임 없이 알려주었다. 그라인더는 계란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였다. 우리도 망설임 없이 그의 추천에 따랐다. 그리고 만족했다. 파이어니어 스퀘어 일대는 시애틀의 ‘올드 타운’이다. 붉은 벽돌의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레스토랑과 .. 2013. 8. 27.
시애틀5 - 시내 돌아다니기 아침 일찍 시애틀을 향해 출발을 했다. 날을 흐려있었고 오는 듯 마는 듯 실비가 내렸다. 산을 다 내려와 레이니어국립공원을 벗어나기 직전 풀을 뜯는 사슴을 보았다. 거리를 유지한 채 차를 세웠다. 레이니어산의 이 온순한 토박이는 조용히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산을 떠나는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그를 바라보는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자연은 풀과 나무, 흙과 바위, 하늘과 바람, 비와 물만이 아니라 ‘스스로(自) 그러한(然)’ 조화와 평화였다.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종종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으며 지낸다. 5년이라는 미국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자연과의 만남은 그런 우울한 일상에 대한 위로였고 치유였다. 이제 남은 일정은 시애틀이라는 대도시에서 보내는 이틀이다. 시애틀 공항으.. 2013. 8. 27.
시애틀4 - 다시 MOUNT RAINIER 다시 시작한 비는 좀처럼 그치질 않았다. 비록 나의 계획을 흩트려 놓은 낮 동안의 비는 짓궂은 심술쟁이였지만 빗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았다. 특히 밤비는 정답게 토닥이는 듯한 소리와 운율로 방안의 아늑함을 고조시켰다. 창문을 열고 아내와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세상이 온통 빗소리로 가득했다. 창문으로 새어나간 불빛 속으로 바늘 같은 빗줄기가 무수히 드러나 보였다. 달고 깊은 잠을 잤다. *위 사진 : 레이니어산 이튿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못 긴장된 느낌으로 커튼을 조금 재치고 밖을 내다보았다. 지붕 너머의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비는 그쳐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카메라를 들고 혼자 숙소 밖으로 나왔다. 레이니어산의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보.. 2013. 8. 27.
시애틀2 - 올림픽국립공원 올림픽 공원의 첫 방문지는 허리케인 릿지 HURRICANE RIDGE. 해발 1600미터의 전망대까지는 산을 따라 27킬로미터를 올라가야 한다. 산을 오르기 전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미국의 국립공원의 크기는 매우 넓다. 공원에 진입하기 전 일단 기름을 가득 채워두는 것이 좋다. 보통 공원 내 주유소가 많이 없고 있다고 해도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주유소에서도 올림푸스산 능선이 올려다 보였다. 올림푸스산은 올림픽 공원내 최고봉(2430미터)이다. 머리에 흰 눈을 얹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길은 한산했다. 공기는 신선했다. 비지터 센터를 지나자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초입은 동네의 야산처럼 평범했다. 그러나 몇 번의 미국 여행 경험으로 우리는 그 평범함이 특별한 절정을 드러내기 전에 효과를 .. 2013. 8. 24.
시애틀1 - 비 내리고 비 내리고 *시애틀은 태평양 연안의 북쪽 끝에 있다. 샌디에고에서 시애틀까지는 비행기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차로 3시간은 가뿐한 거리이나 이상하게 비행기는 1시간을 타도 갑갑하고 지겹다. 차는 다양한 풍경을 실감나게 스치며 지나가지만 비행기 안에서 볼 수 있는 바깥 풍경은 좌석에 따라 제한되기 마련이고 창가에 앉는다 해도 현실감 없는 땅과 산, 흰 구름과 푸른 하늘뿐이라 단조롭기 때문일 것이다. 또 차는 필요할 때 쉬어가면 되지만 비행기는 한번 뜨면 도착할 때까지 좌석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차는 예비 절차가 필요 없지만 비행기는 탑승까지의 번잡한 절차 - 국내선이라 해도 미국의 유별난 보안검사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책 읽는 것도 지겨워지고 좁은 의자에 납작해진 엉덩이를.. 201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