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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3

12차 범시민대행진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외로움이 지나쳐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신현림, 「나의 싸움」- 토요일마다 경복궁 앞에 모여 함께 깃발과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연사들의 연설을 듣고 난 뒤 다시 구호와 노래를 반복하며 명동 한국은행까지 걷는다. '아내와 나의 싸움'이다.이 집회와 행진의 끝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그때가 언제일까? 여전히 낙관은 금물이지만 2017년 촛불의 .. 2025. 2. 23.
2024년 10월 푸껫 5 또 아침비.우기라 해도 비가 짧고 굵게  쏟아져서 여행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던 예전에 비해 이번 여행은 거의 장미비다. 구름은 온종일 물러가지 않고 정복자처럼 머물며 걸핏하면 비를 뿌려댄다. 이슬비부터 장대비까지. 어쩌겠는가. 베란다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볼밖에.  똠양꿍 쌀국수로 Avani+ Mai Khao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기존의 쌀국수 육수에 똠양꿍 맛을 내는 다진 양념(다대기)을 풀어 밍밍했다. 똠양꿍 라면 맛이 났다. 제대로 된 똠양꿍 육수를 끓이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그냥 쌀국수가 나을 뻔했다.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렸다.남쪽 까따비치에 있는 숙소 Mom Tri's Villa Royal(이하 몸트리)로 이동하는 날이다.대략 여행의 반이 지나간 것이다. 기사는 한 시간쯤 걸릴 거라고 .. 2024. 10. 27.
사랑밥을 끓이며 "모든 기념할만한 사건은 아침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던가? 그렇게까지는 몰라도, 따릉이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분명 다시 '기념해도' 좋을 일이었다. 얼굴에 부딪혀오는 가을 바람은 차면서도 싱그러웠고 햇살을 머금은 둔치의 억새는 화사했다. 가끔씩 페달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해찰을 부렸다. 뚝섬에서 목적지인 nono스쿨까지는 천천히 달려도 30분이면 충분하다. nono스쿨은 2년 전 일년 동안 나에게 음식 조리를 포함하여 식문화 전반에 관해 가르쳐 준 곳이다. 졸업생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주변의 혼자 사는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 나로서는 모처럼만이었다. 그동안 '손자저하를 모신다'는 이유를 들어 자주 참석하지 못했다(안 했다?). 앞으로는 자주 참석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2021.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