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ㅏ내와 나 사이1 아내와 나 사이 최근에 간단한 마술(魔術)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강의 첫날 강사는 수강 동기를 곁들인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강좌 선택 이유를 말했다.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강의를 시작할 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활용하려고." "모임에서 써먹으려고." "평소에 마술에 관심이 있어서······", 등등. 나는 '손자저하'의 감탄과 호기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때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수강생이 차분히 말했다. "치매가 진행 중인 아내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려고 신청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다. 나에게 말을 전해 들은 아내도 그렇다고 했다. 예전에 보았던 캐나다 영화 『AWAY FROM HER』를 다시 찾아보게 된 건 그 일 때문이었다. 영화 속 그랜드와 피오나는 4.. 2021.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