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1 아내의 생일 아내의 예순여섯 번째 생일. 아내는 누구의 생일음식이건 미역국과 잡채를 필수로 한다. 며칠 전 아내에게 그 외에 원하는 음식을 말하라고 하니 잠시 생각 끝에 더덕구이라고 했다. 그래도 국 이외에 세 가지 음식은 있어야 할 것 같아 내 임의대로 소고기 스테이크를 추가했다. 아내가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러 외출한 사이에 열심히 만들어 저녁상을 차렸다. 딸아이네가 꽃다발과 케이크를 보내왔다. 촛불을 키려고 케이크 상자를 열다가 초가 쏟아져 바닥에 흩어졌다. "뭐야, 초가 왜 이렇게 많아? 내가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었다는 거잖아." 막대초 여러 개 대신에 한 개만 세우고 작년에 쓴 숫자초 6 과 5를 재활용했다. 그리고 영상으로 손자들과 함께 축하 노래를 불렀다. 아내는 그렇게 예순여섯 살이 되었다. 팔순의 할.. 2022. 1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