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2 또 한 해가 간다 함께 마술(魔術)을 공부(연습)하는 모임에 나가 식사를 했다. 가볍게 낮술도 한두 잔 했다.나로서는 근 반년 만의 참석이다. 하필 마술 모임 시간이 다른 일과 겹쳐 그동안 참석을 못했다.연말을 지나서까지 '장기 결석'을 할 수 없어 모처럼 시간을 만들었다.식사를 거쳐 커피를 마시면서 마술 이야기는 점차 사는 고민으로 바뀌었다.연말 모임에서 듣고 또 나도 말하는 우리 나이의 고민들은 대개 비슷비슷하다.작년에도 들었고 아마 내년에도 들을 것이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건강 문제와 자식과 손자와 아픈 겨레붙이 간병 문제 등등.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노인들의 말투와 목소리와 걸음걸이가 나이가 많을수록 비슷비슷한 것이 고민을 닮았기 때문일까? 마치 어느 한 점을 향해 수렴하는 입자들처럼.보름 전쯤 지하철에서 처음으로.. 2024. 11. 23.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9 귀농을 한 아내의 친구가 올 가을에도 앞마당에서 거둔 대봉을 보내주었다. 친구는 마트에 나온 상품처럼 미끈하지 않고 생채기가 있다고 미안해했다.그까짓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감과 함께 넉넉하고 훈훈한 기운도 전해 오지 않았는가. 감나무에 매달린저 붉은 감들이 아니었으면십일월의 하늘은얼마나 쓸쓸했으리해마다 잊지 않고 보내주는그대 감 한 상자 없었으면해 저무는 서쪽 하늘은또 얼마나 허전했으리연꽃 닮은 대봉감 앞에 놓고가슴에 가만히 가슴을 대보는늦가을 저녁- 고증식, 「안부」-아파도 먹어야 하고 나아도 먹어야 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한 이틀 죽과 누룽지만 먹었다. 그 힘으로 여독을 걷어낼 수 있었다.그리고 다시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는 건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일이다.1. 고구마달걀부침여행 전 .. 2024.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