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마술(魔術)을 공부(연습)하는 모임에 나가 식사를 했다. 가볍게 낮술도 한두 잔 했다.
나로서는 근 반년 만의 참석이다.
하필 마술 모임 시간이 다른 일과 겹쳐 그동안 참석을 못했다.
연말을 지나서까지 '장기 결석'을 할 수 없어 모처럼 시간을 만들었다.

식사를 거쳐 커피를 마시면서 마술 이야기는 점차 사는 고민으로 바뀌었다.
연말 모임에서 듣고 또 나도 말하는 우리 나이의 고민들은 대개 비슷비슷하다.
작년에도 들었고 아마 내년에도 들을 것이다.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건강 문제와 자식과 손자와 아픈 겨레붙이 간병 문제 등등.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노인들의 말투와 목소리와 걸음걸이가 나이가 많을수록 비슷비슷한 것이 고민을 닮았기 때문일까? 마치 어느 한 점을 향해 수렴하는 입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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