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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첫눈 내린 아침

by 장돌뱅이. 2024. 11. 27.

가을비.
바람까지 거세 마른 나뭇잎을 떨구고 낙엽들은 구르다 어딘가로 몰린다.
이 비 끝엔 눈이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다.
우산을 든 사람들의 총총한 발걸음.

겨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먼 하늘에 별이 하나 떨어진다.

거리에서
한가닥 음률을 달고 낙엽이 구른다.

무거운 외투 속에서
선명히 내다보이는 세상,

나뭇가지에
내일 눈이 쌓일 것이다.

- 성원근,「 늦가을」-

하루가 지난 아침.
예보대로 세상이 바뀌었다.
밤 사이 내린 첫눈이 빈 나뭇가지와 아직 남아 있는 단풍잎과 길 위에 쌓여 있다.

오늘은 손자들을 만나는 날.
눈이 더 내려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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