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사1 내가 읽은 쉬운 시 105 - 김경미의 "야채사(野菜史)" 오월은 봄나물이 끝난 시기라고 한다. 마트 진열대에 수북이 쌓여있던 쑥과 냉이, 돌나물과 세발나물 등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내가 좋아하는 쑥이 사라져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노노스쿨에서 배운 애탕국을 선보일 수 없으니. 3월에 먹었던 도다리쑥국의 기억으로 올해의 쑥국을 마감한 셈이 되고 말았다. 끝물의 나물 몇가지로 노노스쿨에서 배운 야채 샐러드를 만들어 저녁 밥상에 올렸다. 시금치볶음과 강화도에서 만들어온 순무 김치까지 곁들였다. 지친 아내의 입맛이 돌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 2019.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