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의 부름1 잭 런던의『야성의 부름』 시인 신동엽은 역사를 원수성(原數性), 차수성(次數性), 귀수성(歸數性)이란 그만의 독특한 단어로 구분 지어 보았다. 그는 잔잔한 바다가 원수성의 세계라면, 파도가 일어 공중에 솟구치는 물방울은 차수성의 세계이고, 다시 제자리로 쏟아져 돌아오는 물방울의 운명은 귀수성의 세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역사란 싱싱한 생명력 가득한 원수성 세계에서 분열되어, 불안하고 부조리하며 폭력적 광기를 지닌 채 튀어 오른 물방울 같은 차수성이 커져 온 과정이다. 따라서 지금의 세계는 문명 이전의 조화롭던, '생명체와 대지 사이에 음양적 밀착 관계 이외에 어느 무엇도 그 사이에 끼어들지 않는', 원수성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돌아가야 하는) 귀수성의 필연과 당위를 지녔다는 것이다. 잭 런던이.. 2023.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