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볶음덮밥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6 겨울밤은 일찍 오고 길다.저녁을 먹고 난 뒤 한참이 지난 것 같은데 시간을 보면 이제 겨우 9시를 조금 넘어 있을 때도 있다.입이 자주 궁금해진다. 애호박이나 감자 부침개, 국물떡볶이, 태국여행에서 사 온 팟타이, 등 냉장고 속 재료들과 맥주 한 잔의 유혹이 참기 힘들다. 이른바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의 시간이다.'뭐, 오늘은 다른 날보다 멀리 산책을 했으니까······"아내와 둘이서 서로 합리화의 증인이 되기도 한다.한숨 자고 고구마 하나 깎아 먹고한숨 자고 무 하나 더 깎아 먹고더 먹을 게 없어지면 겨울밤은 하얗게 깊었지- 안도현,「그 겨울밤」-어릴 적 겨울밤은 더 길었다. 위 시에서 빼먹은 게 하나 있다.바로 배추꼬랑지다.김장을 할 때 잘라둔 원뿔 모양의 배추 꼬랑지는 감자.. 2024. 12. 17. 제주 함덕 8 오늘 아침 산책은 서우봉 정상(109.5m)으로 잡았다. 이번 여행을 마치기 전에 아내와 함께 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곳이라 사전답사의 의미도 있었다. 서우봉을 향해 오를수록 눈에 들어오는 함덕의 바다와 해변, 하늘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자못 장쾌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침식사를 어제처럼 찐밤과 우유로 했다. 찐밤을 두 끼 연속 먹었으니 나머진 냉동시켜놓고 내일부턴 다른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날이 쌀쌀해져서 그런지 오늘은 사랑의 인사(엘가)나 부베의 연인,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같은 달달한 음악을 들었다. 점심은 함덕 서쪽에 있는 존맛식당에서 나는 문어차돌짬뽕을 아내는 문어차돌냉파스타를 먹었다. 존맛식당의 '존맛'은 젊은 세대들이 사용한다는 '욕 나올 정도로(X나 ) 맛있다 '의 줄.. 2022.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