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같은 오늘1 오는 해, 가는 세월 아내와 맥주 한 잔씩을 나누어 마시며 한 해를 보내고 맞았다. 맥주 기운에 피곤이 풀리며 몸이 나른해져 왔다. 지난 며칠 동안 손자저하들과 보낸 시간을 복기했다. 여러 번을 반복해도 아내와 내겐 물리지 않는, 감미롭고 따뜻한 무결점의 기억들. 시작은 1호의 방문이었다. 방문 첫날 1호는 무려 새벽 두 시반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몇 시에나 잠이 들까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채근하지 않고 지켜본 결과였다. 1호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은 산타의 선물을 자랑하고, 여러 가지 좋아하는 게임과 놀이를 한 번씩 선 보이고 난 후에도 잠자리에 들 마음이 별로 없어 보였다. 결국은 아내와 내가 사정하여 등을 떠밀어야 했다. 그런데도 1호는 아침에 7시가 채 안 되어 일어나 어깨를 흔들었다. 더 자자고 끌어 안으니 1분만.. 2023.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