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비가와요1 내가 읽은 쉬운 시 64 - 신달자의「여보! 비가 와요」 날이 새면 아내가 밤을 날아 귀국을 한다. 아내가 없는 사이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가 피었고 아파트 옆 학교의 양지바른 교정엔 흰 목련이 만발을 하였다. 아내는 분명 그 꽃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고 현관문을 들어오면서 우리만 누리는 행운인 양 감탄사와 함께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끊어졌던 일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여보! 비가 와요." "하늘이 너무 고와요!" "국이 싱거워요?" "밥 더 줘요?" 우리를 살게 하는 그 평온하고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 세상엔 아직 증오해야 할 것들이 있음을 또한 기억하면서.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 2017. 3.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