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마을을 지나며1 내가 읽은 쉬운 시 149 - 감에 관한 시 두 편 경북 청도가 고향인 친구가 유명한 청도반시를 보내왔다. 받고 난 후 며칠을 밀봉한 상태로 후숙을 시켜 홍시로 먹었다. 친구는 올 유난히 병충해가 심해 감 상태가 별로라고 했지만 충분히 맛이 있었다. 감을 먹으며 아내와 학창 시절에 자주 읽던 오래된 시를 떠올렸다. 올해 외식 문화의 한 특징이 뉴트로(NEW-TRO:복고풍) 감성이라더니 시도 그런가? 김준태며 김남주, 오래간만에 빛바랜 시집을 뒤적여 보았다. (하긴 요란스럽고 수상한 이즈음의 시절이 아내와 내가 학창시절에 보던 풍경을 닮지 않았는가. '그 시절'을 머릿기름 바르 듯 미끈하게 지나온 자들의 한물간 삭발 코스프레라니!)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2019.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