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눈부신 존재들1 오래 눈부신 할아버지로서 나는 손자들과 객관적이고 공명정대한 논리로 만나고 싶지 않다.손자저하들의 언행에 매몰될 뿐인 나는 늘 '편파 100%'다. 아래 글이나 사진에서 혹 오골거림을 느끼는 사람은 손자가 없는 사람일 거라고 확신한다.하교길 기다림 끝에 드디어 멀리서 손자저하가 나타난다. 걸어나오던 손자저하는 어느 순간 뒤로 돌아서서 걷기 시작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표시다.아마 앞쪽 얼굴은 웃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뒷모습도 나는 좋다.체스와 장기를 둘 때 우리 둘 사이에는 암묵적 원칙이 있다.나는 일수불퇴, 손자저하는 10수 '가퇴(可退)'이다.매번 승리하는 손자저하의 의기양양은 그 보상이다. 골을 넣어 좋은 날저하의 장래 희망은 축구선수다.(코치에게 칭찬을 받은 날이다.)어떤 날은 이렇.. 2024. 6.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