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행가방1 내가 읽은 쉬운 시 117 - 김수영(金秀映)의 「오래된 여행가방」 아내와 여행을 하면서 간단한 기념품을 사곤 했다. 여행지를 주제로 한 그림이나 인형, 미니어쳐, 책, 사진엽서, 차(茶)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마음에 드는 것을 그때그때 사서 모았다. 여행에서 돌아와 눈에 잘 띄는 곳에 그것들을 걸어놓거나 늘어놓고 오며가며 바라보면 즐거웠던 여행의 여운이 감미롭게 이어졌다. 그러다가 수집품에 좀 더 실용적인 목적도 더해보자는 취지에서 컵으로 바꾸었다. 음료나 커피를 마실 때 그 컵을 사용하며 여행의 추억을 떠올려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컵은 모양도 크기도 색도 여행지만큼이나 다양했다. 나중에는 한두 개씩 사던 스타벅스의 컵으로 시나브로 촛점이 맞추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저것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점차 기념품이 늘어났다. 그러지 않아도 비좁은 집의.. 2019.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