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롬이1 오롬이 여름에 우리 집에 온 강아지 오롬이는 날로 똑똑해져요 마른 나뭇잎같이 가벼운 내 발소리에 집에서 자다가도 나와요 캄캄한 하늘에 달님 오시듯이 가을밤에 흰 털의 오름이는 몸을 털며 내가 반가워 나한테 와요 -문태준, 「오롬이 1」 - =================== 땅이 해를 받으면 오롬이도 땅바닥을 뒹굴며 해를 받아요 등을 대고 접시처럼 누워 토실토실한 배 위에 해를 받아요 나는 작고 따뜻한 손바닥을 오롬이의 배에 대고 쓰다듬고 문질러요 오롬이는 내 손바닥의 햇살도 좋아해요 -문태준, 「오롬이 2」 - =================== 아내는 누워서 나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 아내는 책을 읽고, 나는 지난여름 끝내지 못한 그림을 펼친다. 몸통과 다리의 미진한 부분을 이어서 마무리하려니 .. 2022. 9.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