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청평사1 지난 국토여행기 28 - 춘천 가는 길 한강변에서 강을 끼고 달리는 길은 평화롭다. 아름다운 물 풍경이란 물 자체가 아니라 물을 담고 있는 가장자리에 있다고 했던가. 거칠 것 없는 바다에서 느껴지는 추상적인 거리감과 입체감과는 달리 강에서는 낮게 누운 강물과 어울린 강 양쪽의 둔치와 강변에 솟은 산들의 모습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풍경은 내게 늘 살갑게 느껴진다. 언젠가 아내에게 이 다음에 나이가 들어 강가에서 살고 싶으냐 바닷가에서 살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강을 선택했던 이유도 나와 같은 것이었다. 살고 싶은 곳과 다녀오고 싶은 곳 - 그것은 먼 훗날만의 가상적인 유희가 아니라 현실 속 나의 일상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이른바 경춘가도(京春街道)는 내내 그런 강을 볼 수 있는 행.. 2013.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