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분간1 나희덕의「오분간」 봄꽃이 한창이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하니 꽃은 저절로 거리를 두게 된다. 먹을거리를 사러 다녀오는 길에 아내와 아파트 주변을 잠시 걸었다. 손자를 보러 다니고 집에서 쉬는 것이 요즈음 내 생활의 전부다. 책과 (TV로) 영화를 보고 최근에 배운 동영상 편집을 익히다 보면 하루가 크게 답답하지는 않다. 하지만 자발적 '은둔'이 아닌 어쩔 수 없는 '거리두기'다보니 계절의 화사함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시인의 기다림과는 좀 다른 의미이지만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아니 꽃그늘 아래 제대로 들지 못하고 올봄의 내 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올봄 꽃구경은 이게 끝" 장바구니를 들고 오며 아내에게 말했다.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 2020.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