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연서 편지1 모래알 하나 토요일 오후 시청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갔다.매번 그렇듯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행진을 했다. 답답하고 화가 나서 모인 사람들 사이에선 동병상련의 연대감으로 흥겨운 분위기가 생겨나기도 했다.이런 집회가 다시 6년 전처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행진을 하면서 목청을 높이고 허공에 주먹을 뻗으면서도 의문과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있을 리 없다. 그저 '빠삐따(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고)'라는 백수의 원칙(?)에 따라 머릿수 하나 더할 뿐. 시인 김남주는 '모래알 하나로 적의 성벽에/입히는 상처 그런 일 작은 일에/자기의 모든 것을 던지는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았는가. 집회에서 돌아와 오래된 책을 뒤져보았다.두 시간 남짓한 시위도 아닌 집회에 참석한 것뿐이라 '칠팔십.. 2024. 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