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피선1 용피선 '송진이 타고', '작은 꼬막마저 아사하는 길고 잔인한 여름'. 김지하의 시구를 떠올리게 하는 무더위의 맹폭이 계속된다. 해가 설핏해져도 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가끔씩 부는 저녁 강바람에는 얼마 전까지 느낄 수 있던 청량감마저 사라져 미적지근한 기운만 가득하다. 한국어 공부시간에 영상으로 만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여름이 미얀마 보다 더 덥다"고 힘들어했다. 설마 우리나라의 여름이 미얀마 보다 더울 리야 있겠는가. 일년 중 가장 더운 4월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기온은 36°C를 오르내리고, 고대 유적지로유명한 버강 BAGAN 은 39°C~40°C 혹은 그 이상으로도 치솟으니 말이다. 그들이 한국의 더위를 더 혹독하게 느끼는 것은 자연적인 날씨가 아니라 생활 환경 때문일 것이다. 비좁고 .. 2021. 7.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