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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래옥2

한여름 한낮 - 종묘와 그 부근 종묘(宗廟)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죽은 뒤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봉안한 사당이다. 정문인 창엽문(蒼葉門)은 정면 3칸으로 아담하다. 이제까지 단순 출입문으로만 생각했는데 '푸른 잎'이라는 이름을 알고나니 초록 가득한 이 계절과 잘 어울려 보인다. 창엽문을 들어서면 길게 박석이 깔린 길이 펼쳐진다. 길의 가운데는 혼령이 다니는 신로이고 , 오른쪽은 임금이 사용하는 어로(御路), 왼쪽 길은 왕세자가 사용하는 세자로(世子路)이다. "종묘에서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제례의 절차를 암시하고 행위를 지시하는 상징과 암시의 길이다. 즉, 길은 제향을 위한 통로로서 종묘에서 길을 이해하는 것이 제례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종묘를 이해하는 길이 된다." - 한국문화유산 답사회, 『답사.. 2022. 8. 5.
잘 먹고 잘 살자 42 - 을지로4가 "우래옥" 장모님께서 만드신 비빔냉면의 맛은 언제나 일품이다. 어릴 적부터 그것을 만드는 과정과 맛을 보고 자란 아내도 장모님의 솜씨는 쫓아갈 수 없다고 실토한 바 있다. 그러나 장모님도 물냉면을 만들진 않으신다. 대부분의 가정집에서 아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양냉면(물냉면)도 우리의 전통 음식이 분명한데, 비빔냉면과는 달리 집에서는 잘 해먹지 않는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아마 육수에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단맛이 스며있는 칼칼한 비빔용 양념을 만들기보다 투명한 육수를 우려내는 것은, 특히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육수의 맛을 제대로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강한 양념은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나중에 바로잡기가 비교적 쉬우나 한번 우려낸 육수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도 있는지.. 2014.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