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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2

한심한 시절의 독서 수상하고 한심한 시절이다. 나로서는 골방에서 책을 읽거나 읽은 책의 기억을 되살리며 지낼 뿐이다. 백면서생이자 백수인 내게 현실의 한심함이 그리 특별하거나 '창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건 아마 지난 역사책에서 보았던 기시(旣視)감 때문일 것이다.청일전쟁 무렵 일인들의 조선 진출이 활발해졌다. 그들은 토지와 가옥을 마구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에 일인들의 토지 매수 대금은 대부분 (일본군) 참모본부에서 지출되었다고 한다.개항장 10리 이내를 넘어 그 바깥 지역까지도 조선인 앞잡이를 내세워 본격적으로 사들였다.송정섭(宋廷燮)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조선정부로부터 월미도 개발권을 따낸 후 일본인 요시까와(吉川佐太郞)에게 그 권리를 팔아버렸다. 요시까와는 월미도 주민들을 강제로 축출했고 그 자리에 일본은 .. 2024. 5. 16.
한글날 그저께는 엄마와 함께 그릇 사러 시장에 갔는데 그릇 판다는 가게는 없고 주방용품 판다는 가게만 보여서 못 사고 그냥 왔다 어제는 내 옷 사러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갔는데 어린이 옷 판다는 곳은 없고 아동복 판다는 곳만 있어서 못 사고 그냥 왔다 요새는 그릇 사려면 주방용품점에 가야 하고 어린이 옷은 아동복점에 가야 한다는 걸 엄마도 나도 깜빡했다 멍청하게도! 그래서 그만 그렇게 되었다 엄마와 난 이렇게 멍청하다 - 권오삼, 「멍청하게도」- 아침에 텔레비전을 켜니 화면 상단에 평소와는 다른 글자가 보였다. EBS가 아니고 "교육방송"으로, KBS는 "한국방송", MBC는 "문화방송"으로 되어 있었다. SBS는 그대로였다. 한글날이니 하루라도 그렇게 써본다는 의도일까? 글쎄······ '하루만이라도'가 어떤..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