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싯개로 하자1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이미 쓰레기 장에 던져버린 역사의 오물을 다시 뒤적거리는 이들이 있다. 마치 자신들의 뿌리라도 찾는 양 자못 진지하다. 터무니없이 진지해서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우리들에겐 결국 비극이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들의 현재의 모습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홍범도를 치우는 자리에 들어서는 이승만. 해방된 조국에 친일파를 득세시켜 집권하고, 전쟁 중 피난처에서도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비열한 정치 파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양민 학살에 국민방위군으로 뽑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숨지게 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온갖 부정선거를 획책하다 끝내 깡패들과 총탄의 야만에도 굴하지 않는 민중들의 저항에 쫓겨간 늙은 망령. 오래전 대학로 근처 이승만의 숙소 이화장을 지나며 썼던 글을 .. 2024.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