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대화1 서울로 「上行」 제주에 있는 한 달 동안 뉴스를 멀리하며 지냈다.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며 아내와 보낼 하루를 생각하고 실행하고,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단순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바빴다. 다만 이태원참사에 대한 소식만은 외면할 수 없어 놀람과 애도, 그리고 분노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밀렸던 뉴스들도 하나둘 보게 되었다. 늘 그래왔듯 세상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삿(邪)된 일들로 요란했다. 우연히 보게 된 BBC의 기사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24살의 젊은 딸을 이태원참사로 떠나보내야 했던 송 씨의 이야기였다. 기사는 이미 많이 보도된 당국의 안전관리와 준비 부족과 응급 전화에 대한 조치 부실, 한 때 25.. 2022.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