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2 찬밥이건 더운밥이건 손자저하 1호의 하굣길에 마중 나갔다.저하는 현관문을 걸어 나오면서 손 한 번 슬쩍 들어 올리는 것으로 나를 알아봤다는 표시를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달려 나오며 반가움을 표시했는데 이제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더 열심이다.가까이 다가와서는 다분히 나도 들으라는 의도로 친구에게 말했다."야, 너두 뭐 먹으러 같이 가자. 우리 할아버지가 사줄 거야." 학교 앞 무인점포점에서 저하와 친구는 아이스크림과 축구 카드를 고르고 나는 뒤처리(계산)를 했다.간식을 먹은 저하 일행은 놀이터로 갔다. 그리고 금지된 곳과 위험한 곳만을 골라 오르내렸다. 며칠 전에 누군가가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한 어른이 주의를 주고 지나갔다. "다리 다치면 축구를 못할 수도 있어."나의 저하가 좋아하는 축구를 예로 들어 공포심을 조.. 2024. 5. 30. 노란 리본 10년 달빛 밟고 머나먼 길 오시리 두 손 합쳐 세 번 절하면 돌아오시리 어머닌 우시어 밤내 우시어 하아얀 박꽃 속에 이슬이 두어 방울 - 이용악, 「달 있는 제사」- 가족들과 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 내내 손자들의 재롱과 귀여운 투정이 맑은 기운을 북돋우었습니다. 가족은 바로 우리가 사는 가장 크고 근원적인 이유입니다. 그들 중 누가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르는 채 눈 앞에서 사라진다면? 아 ·····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지는,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노란 리본 10년. 위로하고 기억하고 분노하고 기도할 뿐입니다. 옮겨 온 글 "이름을 불러주세요" 사랑하는 가족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물대포.. 2024.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