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괸당1 제주살이 22 - 숙소와 이웃'괸당' 우리가 묵었던 큰엉코지 숙소는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1.5룸이었다. 수납공간이 넓은 붙박이장과 깔끔한 부엌살림을 갖추어 아내와 둘이서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숙소 옥상에선 한라산이 멀리 건너다 보였다. 아침저녁으로 옥상에 자주 올랐지만 한라산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드물었다. 제주에 머문 한 달 동안 맑은 날이 대부분이었음에도 한라산 윗부분에는 자주 두터운 구름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름이 없으면 완만한 경사의 넉넉함으로, 구름에 가리어지면 드러나지 않은 신비로움으로, 한라산은 영산(靈山)으로서의 고고한 위엄을 잃지 않았다. 숙소 뒤쪽에는 작은 귤밭이 딸려 있었다. 큰길이 지나는 숙소 전면에서 불과 십여 미터 안쪽일 뿐인데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장소였다. 주인은 아침에 커피 한 잔.. 2021. 1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