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을 추모합니다.1 이태원 참사 1주기 네가 떠났으므로 꽃이 필 필요가 없다 네가 떠났으므로 해가 질 필요가 없다 네가 떠났으므로 눈물 흘릴 필요가 없다 네 눈으로 보았고 네 목소리로 말했고 네 마음으로 느꼈고 네 입맛으로 먹었고 네 말로 나는 살았다 네가 떠났으므로 나는 죽을 수도 없다 네가 떠났으므로 나는 이미 내가 아니기에 남은 건 다음 생이기에 - 백무산, 「네가 떠났으므로」 - '너를 떠나 보내 이미 내가 아닌 사람들'을 가까운 곳에 두고 구태여 먼 곳까지 가서, 그것도 일반 신도들도 없는 교회에서 나 홀로(혹은 자기들끼리만) 추도하고 애도하는 모습은 기괴해 보인다. 그걸 두고 '추모, 애도하는 마음은 전국, 세계 어디서나 같을 것'이라고 덧붙인 해석은 잠꼬대 같다. 일 년 전 위패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를 차려 슬픔도 서둘러 '독점하.. 2023.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