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다짐1 아주 작은 뭐라도 하며 요즈음 아내는 손자저하들을 보러 갈 때면 바빠진다. 1호저하가 요구한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1호가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찜, 만둣국, LA양념 갈비 등이다. 얼마 전까진 내가 만든 등갈비강정이나 삼계탕을 좋아했는데 요즈음은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아내가 만든 음식을 1호는 저녁으로 먹고 잠자기 전에 또 먹는다.그리고 아침으로도 먹고 싶어 한다. 반복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어릴 적 비슷했던 딸아이의 모습을 떠올린다. 딸아이가 손자 나이 때 한동안 비빔밥의 매력에 빠져 지냈다. 자주 가던 고깃집에서 전주식 비빔밥을 냈는데 한 번 맛을 본 뒤로는 그 좋아하던 고기도 마다하고 비빔밥만 찾았다. 아내와 난 그때 속이 니글니글 해질 때까지 비빔밥을 먹어야 했던 탓에 그 뒤로는.. 2023.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