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늙자1 늙어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을 위해서라지만 누구에게나 귀찮은 연례행사다. 특히 그놈의 내시경을 위해 마셔야 하는 관장약은 질색이다. 금식도 힘이 드는데 그거라도 좀 맛난 수프처럼 만들 수는 없는 것인지.나이가 들면서는 귀찮음에 한가지가 더해진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몸 어딘가에 숨어있는 질병이 검진에 포착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은근한 걱정이 그것이다. '늙어 생기는 모든 비정상은 정상'이라고 말하는 송년회 자리의 호기는 시력, 청력, 혈압, 엑스레이, 내시경을 거치면서 점점 수그러든다. 석달에 한번 혈압을 재고 약을 처방해주던담당의가 여의사로 바뀌자 질문도 달라졌다의사가 물었다 혈압약 말고 무슨 약을 먹냐고오메가 쓰리요또?비타민 씨요또?제텐 씨요아연 아니에요? 그건 왜 먹지요?······그냥요나는 괜히 멋쩍.. 2024.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