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1 비닐쯤이야 언젠가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끙끙거릴 때 아내가 파스를 붙여주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아내가 물었다. "좀 어때?" "한결 부드러워. 역시 당신이 붙여주니 약효가 직방이네." 아내가 웃었다. 나도 웃었다. 다시 한참이 지난 후 아내가 또 물었다. "괜찮아?" "물론! 근데 이상하게 파스 붙인 데가 좀 근지럽네." 나는 파스를 떼어 내서 살펴보다 크게 실소를 했다. 파스에 비닐이 그대로 붙어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느낌이 이상하더라." 아내는 처음엔 놀라는 듯하더니 이내 공세로 전환했다. "뭘, 그래도 내가 붙여줘서 다 나았다며!" 아래 시를 읽다가 그 일이 떠올라 아내에게도 읽어주며 함께 웃었다. 맞벌이 20년은 쉴 새 없이 공사 중이다 아내는 날마다 남의 집 벽지를 골라주고 나는 밤마다 고.. 2022.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