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정삼의사비1 제주살이 14 - 대정 삼의사비(三義士碑) 추사 유배지 근처 대정읍 인성리에 「제주대정삼의사비」가 서있다. 1901년 '이재수의 난'(일명 신축교란)을 주도하다가 처형된 세 장두(이재수, 오대현, 강우백)를 기리는 비석이다. 비가 세워진 내력이 뒷면에 음각되어 있다. 아내와 나는 비문을 소리내어 꼼꼼히 읽어 보았다. 천주교인이어서인지 첫문장이 서늘하게 그리고 부끄럽게 다가왔다. "여기 세우는 이 비는 무릇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권세를 등에 업었을 때 그 폐단이 어떠한가를 보여 주는 교훈적 표석이 될 것이다. 1899년 제주에 포교를 시작한 천주교는 당시 국제적 세력이 우세했던 프랑스 신부들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그 때까지 민간신앙에 의지해 살아왔던 도민의 정서를 무시한 데다 봉세관과 심지어 무뢰배들까지 합세하여 그 폐단이 심하였다. 신당의.. 2021.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