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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만세동산2

제주 함덕 25 아침마다 자리에 엎드려 만화 읽는 재미에 빠졌다. 제주살이를 마칠 때까지 계속될 듯하다. 최규석의 『습지생태보고서』는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지하 단칸방에서 자취하는 가난한 대학생 네 명과 사슴 한 마리(?)의 이야기다. 만화는 가난을 미화하지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죄악시하지도 않고 그냥 가난하게 사는 청춘들의 '리얼궁상'을 보여준다. 비루할 때도 허황된 꿈을 꿀 때도 보는 사람은 웃음이 나온다. 나도 비슷한 젊은 시절이 있었던 것도 같다. 어제 치맥 모임 하고 남은 떡볶이로 '아점'을 했다. 오후엔 아내와 함께 올레길 19코스인 조천만세동산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관곶을 지나 신흥리까지 걸었다. 나 혼자 아침 산책으로 이미 파악한 길이어서 아내를 안내하기가 수월했다. 바람은 불었지만 푸근한.. 2022. 11. 12.
제주 함덕 7 나 홀로 매일 하는 아침산책. 동네 골목길을 걸어서 함덕 서쪽 바닷가까지. 바람은 어제보다 세찼지만 냉기가 실려있지는 않았다. 바다는 거세게 출렁였다. 산책에서 돌아와 아침식사는 간밤에 쪄 두었던 밤으로 했다. 그리고 아내와 커피와 음악, 책으로 오전을 보냈다. 오늘은 아내가 사고를 당한 지 2개월 10일 만에, 드디어, 마침내, 대중교통을 타보는 날이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조천우체국까지 9개 정거장 이동. 버스가 달리면서 터덜거리는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결과는 오케이. 조천우체국 근처 백리향에서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덤으로 나왔다. 요샛말로 가성비가 좋은 식당이었다. 물론 맛도 좋았다. 그득해진 배 때문에 뒤뚱거리며 바닷가 조천진성 위에 있는 정자.. 202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