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빌어먹을1 병실에서 14 아내는 넘어져 다친 것을 오로지 자신의 실수라고 자책을 하곤 한다. 나는 실수가 아니라 불운일 뿐이라고 말한다. 실수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불운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실수의 책임 소재가 자신이라면 불운은 인간의 책임이 아니다. 그 '놈'들은 계획이나 준비가 없는 틈새로 느닷없이 찾아와, 자기들의 방식대로 애먼 사람의 삶을 휘저어 놓는다. 이럴 땐 비를 내리는 저 구름 위에 있다는 그 '양반'에게 언성을 높여볼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당신은 크고 작은 일에 직무유기를 하고 있거나 무능력하거나······ 그렇지 않고서야 '불운'들이 횡행하며 벌인 망나니 짓들로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워질 수 있겠는가? 오래된 영화 『포세이톤 어드벤처』속 스콧 목사가 말하지 않던가요? 도와달라고 안 할 .. 2022.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