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아뜰1 딸아이의 어린 시절2 90년대 초 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어린 딸아이는 그곳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첫 해외생활이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에 와선 모두 '의기양양한'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 겨울」 중에서 - 슈퍼에서 무심코 사온 수박의 속이 온통 노란색이어서 먹어도 괜찮을까 잠시 고민했던 일, '자궁'을 사라고 권해서 어리둥절하다가 그것이 옥수수의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것을 알고 웃던 일 등등. 새벽마다 잠을 깨우던 이슬람사원의 독특한 찬양소리,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인도네시아.. 2013.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