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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인도네시아

딸아이의 어린 시절2

by 장돌뱅이. 2013. 4. 25.

90년대 초 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어린 딸아이는 그곳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첫 해외생활이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에 와선 모두 '의기양양한'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 겨울」 중에서 -

*위 사진 : 반둥 근처의 화산지대 찌아뜰에서

슈퍼에서 무심코 사온 수박의 속이 온통 노란색이어서 먹어도 괜찮을까 잠시 고민했던 일, '자궁'을 사라고 권해서 어리둥절하다가 그것이 옥수수의 인도네시아 말이라는 것을 알고 웃던 일 등등.

*위 사진 : 중부 자바의 보로부드르 사원에서
*위 사진 : 중부 자바 솔로 SOLO 시에서 바짜이 BAJAI 를 운전하던 아저씨. 하루 종일 타고 다녔는데 비용으로 겨우 5달러 미만을 달라고 하여 우리를 당황스럽게 했다.

새벽마다 잠을 깨우던 이슬람사원의 독특한 찬양소리,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인도네시아를 떠나 귀국하던 날 아내와 부둥켜 안고 엉엉 울던 시골 소녀 까니 KANI ···지금은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으리라.

*위 사진 : 자카르타 근교의 공원, 따만사파리와 따만미니

우리집 차를 몰아주던 맘씨 좋은 아구스와 우장과 꼬디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린이의 천성으로 딸아이와 즐겁게 놀던 이웃집 여자아이 윈디 등등.

마을 들머리의 야자수나무가 멋있던 우리가 살던 곳.
이름도 "아름다운 노란 야자수 마을"(끌라빠 가딩 쁘르마이 KELAPA GADING PERMAI)이었다.
그 안쪽 "푸른 다이아몬드길"이라는 동화적인 이름의 골목길에 우리가 살던 작은 이층 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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