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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인도네시아

딸아이의 어린 시절 4 - 천 개의 섬

by 장돌뱅이. 2013. 4. 25.

외국에 주재 근무를 하면 보통 첫 한두 해에 주변의 유명 관광지를 집중적으로 다녀보게 된다.
그런 곳들을 돌아보는 기간과 방법이 대체적으로 주재원들 사이에 '정형화' 되어 있기도 하다.
지금 살고 있는 샌디에이고에서도 그렇고 20년 전쯤의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랬다.
그때는 발리와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사원, 쁠라우 스리브 (PULAU SERIBU) 등이 '기본코스'였다.

인니어로 뿔라우는 섬이고 스리브는 숫자 천을 의미한다. 쁠라우 스리브는 '천 개의 섬'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백여 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있다고 한다. 그중 일부가 리조트로 개발되어 있다. 자카르타 항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정도를 나가면 그 섬들을 만나게 된다. 개개의 섬들의 크기는 매우 작아서 우리가 묵었던 안뚝섬 PULAU ANTUK의 경우 어린 딸아이와 함께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걸어도 30분이 채 안 걸렸다.

작은 공간이다 보니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일이 단순했다. 물론 리조트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가지고는 있지만 우리 가족은 바다를 바라보고 지어진 빌라 앞바다에서 주로 스노클링을 하며 보냈다. 우리 가족의 첫 스노클링이어서 딸아이는 하루종일 물속에서 놀아도 지치지 않고 좋아했다. 맑은 물속에 살아 움직이는 색색의 산호와 물고기들에 사로잡힌 탓이었다.

배를 타고 인근 섬들로 놀러 가기도 했다.
사진을 보며 아내는 내가 참 어려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아내도 그랬다.
아련하게 기억 속에 떠오르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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