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3 초복 수락산 자락길을 걸었다.장마로 계곡물이 제법 있어 발을 담그지 않아도 청량감이 들었다.몇몇 사람들이 물가 바위에 앉아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쓰리고' 대박이라도 터트렸는지 누군가의 기세등등한 목소리가 물을 건너 길까지 들려왔다.초복이라 간단 복달임을 했다.택배로 주문한 통닭을 에어프라이에 굽고 맥주 2캔을 준비했다. 상차림이 너무 단출한 것 같아 양배추와 당근, 양파 등을 채 썰고 마요네즈와 토마토캐찹, 플레인 요구르트 등을 넣어 옛날 경양식집에서 나오던 샐러드를 만들어 곁들였다. 후식으로 수박을 썰었다.찌는 듯한삼복더위 속에서도지금 어디에선가는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리.가슴속 불타는사랑의 마음을 못 이겨서로의 몸을뜨겁게 부둥켜안은.더운 날씨에더운 사랑으로 맞서는용맹스럽고도행복한 연인들이 있으리.- 정연.. 2024. 7. 16. 초복 노노스쿨에서 만들어 온 "오징어 채소전"과 "부추들깨 무침", 그리고 "흑미삼계탕"에 막걸리를 곁들여 아내와 복달임을 했다. 옛날에 비해 섭생 과잉의 현대인에게 복달임은 이제 여름의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영양 보충의 의미보다는 안 하면 뭔가 좀 서운한 전통의 행사쯤이 되겠다. 노노스쿨이 방학에 들어갔다. 즐거운 배움터였기에 아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방학이 가져올 여유와 휴식이 싫지 않았다. TV연속극 "녹두꽃"을 보고 아내와 열두 시가 가까운 늦은 밤 큰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함께 하는 산책은 오붓한 나눔과 성찰이 있는 시간이다. 생각과 대화를 나누고 나눔을 통해 때로 삶의 고갱이에서 이탈한 일상의 궤적을 돌아보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 발에 밟히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본질로 와닿는다".. 2019. 7. 13. 초복 ··· 덥다 더워 아침에 올해 첫 매미 소리를 들었다. 그 요란함이 오늘도 맹렬한 더위일 거라는 경보음처럼 느껴졌다. 지난 두어 달 이런저런 마음 아픈 일이 좀 있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일도 있다. 거기에 불볕 더위까지 기승이니 아내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집안 제사에 만난 친척들은 얼굴이 너무 안 됐다고 이구동성이었다. 아내에게 멀지 않은 시외로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옛 노래를 들으며 여유롭게 도로를 달리는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고속도로 수금원과 다투면서 모처럼의 분위기가 깨지고 말았다. 발단은 사소했다. 변명할 것 없이 부끄러운 일이었다. 아내를 위해 나선 길에 편안함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했다. 아내는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장어구이로 '복달임'을 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잔잔한 강물과 초록의 산을 바라 .. 2018.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