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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초복 ··· 덥다 더워

by 장돌뱅이. 2018. 7. 18.

아침에 올해 첫 매미 소리를 들었다.
그 요란함이 오늘도 맹렬한 더위일 거라는 경보음처럼 느껴졌다.

지난 두어 달 이런저런 마음 아픈 일이 좀 있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일도 있다.

거기에 불볕 더위까지 기승이니 아내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집안 제사에 만난 친척들은 얼굴이 너무 안 됐다고 이구동성이었다.

아내에게 멀지 않은 시외로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옛 노래를 들으며 여유롭게 도로를 달리는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고속도로 수금원과 다투면서 모처럼의 분위기가 깨지고 말았다.
발단은 사소했다. 변명할 것 없이 부끄러운 일이었다. 
아내를 위해 나선 길에
편안함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했다.  
아내는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장어구이로 '복달임'을 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잔잔한 강물과 초록의 산을 바라 보았다.
흔들린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 보내고 싶었다.
 
옛날 양귀비는 대설산의 눈속에서 자라는 누에고치실로 짠,
그래서 그 옷을 입고 있으면 더위가 3척 앞에서 물러간다는 빙잠옷을 입고 여름을 났다는데······.
전설 속의 그 옷, 힘든 아내에게 더위라도 멀리 할 수 있게 한 벌 선물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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